 |
| 포항의 포스코 본사 전경<미디어 타임즈> |
포스코에 강성 노조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기존 어용 노조와 새로운 복수 노조 출범을 위해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준비위원회'를 지난 1일 발족했다.
이들은 단체 카카오톡 방을 만들어 직원들을 규합 중이며, 노동 3권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정립, 노조활동 직원들의 명예회복, 지난 정권에서의 적폐경영 진상 조사,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측 요구사항 적극 수용 등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전부터 노조 설립 움직임은 있었다"며 포스코에 새 노조가 설립될 수 있다는 소식에 재계는 향후 투자와 고용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연대한다고 밝혀 강성 노조가 될 가능성이 크고, 새 노조의 정확한 규모는 아니지만 대략 900명정도로 설립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포스코에서 새로운 노조를 만들자는 움직임은 그동안 여러번 있었다. 지난 2006년부터 양대노총은 노조 설립신고만 하고 실제 노조활동이 거의 없는 포스코에 산하노조 건설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또 포스코 노조는 노조원 가입 신청을 하게되면 부서장에게 어느 직원이 노조가입신청을 했다며, 불이익을 받게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지난 2011년 7월 1일 노사정협의회 합의에 따라 복수노조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포스코에도 새 노조가 설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단 포스코는 복수노조 설립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사관계를 더욱 우호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여지며, 새 노조가 생겨나더라도 지금것 유지돼 온 노사관계의 큰 틀이 동요되지 않도록 하겠다.
노조가 신설되면 실질적인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조합원 수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지 못한다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걱정하는 것은 정치적·이념적 성향의 노조가 생겨서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강성 노조가 설립돼 정치투쟁을 일삼는다면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맥만 이어온 30년 포스코 노조는 임금 교섭권은 노경협의회에서 하고 결과 보고는 노조가 하는 식의 형식상의 노조로 남아있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무노조 경영이라 일컫지만 실제로는 포항제철 시절인 1987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 1988년 한국노총 소속으로 노조가 설립된지 올해로 30년이 되었으며, 노조 출범 직후 회사쪽과 맺은 단체협약에서 6월 29일을 노조 창립일로 지정, 매년 전 직원이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출범 이후 민영화를 실시한 1991년에는 조합원 수가 2만여명을 넘기면서 강성 노조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이 발생하는 등 도덕성 논란을 빚은 뒤 조합원들이 대거 탈퇴해 현재 노조원수는 전체 포스코 직원 1만7000명 중 10명 내외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무노조와 다름없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또 다른 관계자는 "1997년 출범한 노경협의회가 각종 현안을 협의, 임직원의 복리후생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이뤄 선진형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회사 성장과 발전 등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하며 제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남 기자 najomba2279@daum.net
-
글쓴날 : [2018-09-05 20:06:24.0]
Copyrights ⓒ 미디어타임즈 & mdtime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