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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의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사례 발표

- 정의당, 롯데갑질신고센터(1544-3182) 개소 … “사례 모아 대응할 것”
추혜선 의원
재벌기업의 갑질이 사회적 공분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다수 계열사가 협력업체들에 대해 상식 이하의 갑질을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위원장 추혜선)는 17일 롯데로부터 당한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 대표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또한 정의당 내에 롯데갑질신고센터(1544-3182)를 개소하고 더 많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받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소속 업체들은 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상사 납품업체, 롯데건설 하청업체, 롯데백화점 입점업체 등이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롯데는 수년 동안 다양한 형태의 횡포를 이어 왔다.


원가 이하의 납품 요구, 물류비·인건비 떠넘기기는 물론 납품업체 몰래 과다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해 떼가는가 하면 중소기업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했다가 슬그머니 설립 비용을 떠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매장을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강제 철수시키고 매장의 금고를 강제로 열어 돈을 갈취해가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


이들은 갑질에 대해 피해 업체들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 롯데 측이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롯데마트에 육류를 납품했던 (주)신화의 윤형철 대표는 “롯데 측에서는 동반성장팀 직원이 만나 회유하더니 거액을 들여 대형로펌 2곳에 사건을 맡겨 공정위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에 레스토랑 매장을 운영했던 아리아의 류근보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횡포를 알리는 1인시위를 하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며 “검찰에서는 주장한 사실이 모두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은 롯데건설과 하도급계약을 맺고 현대제철 공사를 했던 아하엠텍의 안동권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들은 사건이 공정거래위원회나 법원으로 갔을 때 발생했다. 아하엠텍 안동권 대표는 “대형로펌 중에 유일하게 수임해줬던 김앤장은 롯데 ‘형제의 난’ 사건에서 형제 중 한 쪽의 사건을 수임하더니 아하엠텍 사건 수임 변호사를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해임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공정위 조사관의 보고서에서는 ‘113억원의 미납대금을 지급할 것, 롯데건설에 과징금 32억원과 벌점 3점 부과’ 등의 처분 내용을 명시했다가 최종 심결에서 대부분 무혐의 또는 경고 처분으로 뒤바뀐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공정위의 최종 심결 전에 롯데 직원 중 한 사람이 안 대표에게 “롯데와 공정위 간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로 합의가 끝났다”고 연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안 대표의 주장이다.


추혜선 의원은 “촛불로 정권을 바꿨지만, 일터와 골목까지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롯데를 비롯한 재벌기업들의 갑질을 가장 큰 적폐로 규정해 청산해야 한다”면서 “정의당에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를 개소하고 피해 사례들을 접수받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추 의원은 “롯데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혁을 통해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엄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물론, 이미 종결된 사건도 다시 검토하고 제도 상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롯데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조치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정부가 재벌기업들과의 결탁 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개혁하고 을들의 아픔을 씻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훈종 기자 hjsgreen77@hanmail.net
■ 기자회견문 전문
롯데는 갑질을 멈추고 사과하십시오!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1544-3182)라는 촛불을 들겠습니다.온 나라가 갑질로 멍들어 왔다. 법 위에 군림하는 듯한 한진 오너 일가의 안하무인, 무노조경영을 고수하려는 삼성의 각종 음모와 폭력 등이 드러나고 있다.


권력관계가 형성되는 모든 공간, 특히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생존권을 위해 부당함을 참으라고 강요받는 공간에 갑질이 있었음이 공공연히 확인되고 있다.


롯데그룹도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백화점·롯데상사·롯데건설 등 다수 계열사가 수많은 협력업체에 비상식적인 갑질을 장기간 전방위적으로 지속해 왔다.


납품업체에 원가 이하의 납품 요구, 물류비·인건비 떠넘기기, 납품업체 몰래 과다한 판매수수료 떼가기, 공사대금 떼어먹기, 중소기업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했다가 회사 설립 비용 떠넘기기, 매장 강제 철수,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이 아닌 것처럼 바코드 바꿔치기, 매장 금고 강제로 열어 털어가기 등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서는 믿기지 않는 일들까지 벌어졌다.


갑질 이후에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회유가 이어졌다. 피해 업체들이 만난 롯데 동반성장팀은 협력업체들을 회유했고, 롯데윤리위원회는 비윤리적인 회유로 일관했다. 체결하지도 않은 계약서, 협력업체들이 요청하지 않은 할인행사에 대한 요청서 등 사실을 은폐하려는 문서들이 오갔다.


장기간 공정거래위원회나 법원에서의 분쟁이 이어졌다.


롯데는 대형로펌을 등에 업었고, 심지어 (주)신화라는 업체에 관한 사건은 2개의 로펌에 맡기기도 했지만, 피해업체들은 하나같이 외면받았다. 대형로펌 중 한 곳은 롯데그룹 ‘형제의 난’ 시기 형제 중 한 쪽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하자마자, 아하엠텍이라는 피해업체로부터 사건을 수임한 소속 변호사를 돌연 해고하기까지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을’들의 편에 있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BBK 보은인사’라는 의혹을 받았던 당시 상임위원은 피해업체 아하엠텍 사건을 다룬 소회의의 의장을 맡아,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민사로 끌고 갈 것을 종용하거나 롯데 측에 채무부존재소송을 제기하라고 팁을 주기도 했다.


롯데 측의 부당한 행위들을 상당 부분 인정했던 사건 조사보고서와는 달리, 회의 결과는 가벼운 경고와 무혐의 판단으로 일관되었다. 롯데에 면죄부를 주는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아하엠텍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과 롯데 측의 결탁 정황을 수없이 확인해야 했다.


롯데가 협력업체에 자행해 온 갑질은 단지 한 재벌그룹의 오만이나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조직적이었다.


정부와 법조계의 방조 내지 적극적인 감싸기, 외로이 싸우는 피해업체들에 무관심했던 우리 사회가 갑질을 지금까지 방치해두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의 갑질은 특정 기업을 넘어 공정성과 정의가 무너진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나라다운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광장에 모인 촛불들이 정권을 바꿨지만, 아직 촛불들은 일터와 삶터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일터와 골목까지 정의로운 나라로 가기 위해 재벌기업들의 갑질을 가장 큰 적폐로 규정해 청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1544-3182, 상인빨리)를 개소해 운영할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선 갑질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례들을 접수받아 그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해 발표할 것이다. 롯데의 갑질을 멈추기 위한 더 큰 힘을 만들 것이다.


롯데는 갑질을 멈추고 피해업체들에 진정성을 갖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국정농단과 경영비리로 그룹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더 큰 비난과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철저한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공정함을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이자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다.2018년 5월 17일


국회의원 추혜선,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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