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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가운데)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 |
[미디어타임즈= 신훈종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배경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여온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했다.
이날 오전 전용기로 방한한 칼둔 청장은 오후 3시 국회에서 정세균 의장을 예방했다. 임종석 실장이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한 달 만이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국회 본관 1층 로비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칼둔 청장은 삼엄한 경호 속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층 의장 접견실로 향했다.
30분 정도의 비공개 면담에서 UAE 의혹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 20년간 양국관계가 발전돼 온 것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호혜적인 발전을 지향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면서 "임 실장 특사 파견 당시 회동 여부나 양국 간 군사협력 양해각서(MOU)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이 아크부대의 주둔 연장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칼둔 청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정 의장은 지난해 4월 UAE 방문 당시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하기로 했으나 왕세제 측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칼둔 청장이 이번 방한 기간에 정 의장에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면담이 성사됐다. 칼둔 청장은 이어 강남GS타워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접견했다.
GS그룹은 UAE의 아부다비 원유생산광구 지분 보유, 정유공장 건설, 원유 구매 등으로 UAE와 인연을 맺고 있다. 칼둔 청장은 한국기업이 UAE에 많은 투자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과 관광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GS칼텍스는 1983년 아부다비 원유 도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체 도입량의 30% 이상을 UAE에서 구매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ADCO) 지분 3%를 보유, 2015년부터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하루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량 국내에 도입했다. GS건설은 2009년 루와이스 정유공장 건설 참여를 시작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UAE는 원유도입, 유전개발, 플랜트 건설 등에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트너"라면서 "이날 면담도 순수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10일 0시30분에 출국할 예정이어서 9일 출국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및 임종석 비서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나 국방부는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우선 임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양국 이견 사안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MB 정부 때 UAE 원전 수출을 위해 양국군이 상호방위협정에 서명했고 이를 이번 정부에서 수정하려다 UAE와 갈등이 불거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에서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칼둔 청장은 문 대통령을 UAE로 초청하고 싶다는 왕세제의 뜻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올해 바라카 원전 준공식 때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방 결과는 늦어도 10일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칼둔 청장의 면담 이후인 9일 브리핑을 열 가능성이 있다. 10일에는 문 대통령이 기자단과 자율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어서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 실장의 특사 방문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과 칼둔 청장 면담 배석을 요청했으나 관례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사국의 핵심 인사가 왔는데 그 사람이 온 마당에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타이밍 상 적절치 않다"며 국정조사 주장의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UAE에 자체 의원조사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시로 국정조사를 언급해 왔다.
그러나 여론의 향방이 UAE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맺었던 군사협약 여부로 바뀌자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의혹 제기를 자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간의 접견 후 "국익은 내팽개치고 외교적 결례까지 불사하며 청와대를 향한 아전인수식 정치 공세를 이어온 자유한국당의 자중자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칼둔 청장 방한을 계기로 야당 발(發) 억측과 카더라 통신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이미 20여일이 넘는 기간 동안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전전긍긍했던 볼썽사나운 모습을 국민은 목도했다"며 "지난 보수 정권이 벌인 9년간의 외교 참사를 복구하는 지난한 여정에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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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8-01-08 23:38: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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