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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서부경찰서 생안과 경위 심동섭 |
농부들의 마음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난 후 돌아보지 않았던 논과 밭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바쁜 손길 옆을 환자복 차림의 노인 한 분이 영혼없이 지나간다. 너무나도 당연하듯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난 3월30일 오전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각 00요양원에서 다급한 목소리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었다.‘입소한 치매 할아버지가 요양원을 나간 것 같다’라는 신고였다. 신속히 순찰차가 현장으로 출동, 신고자를 만나 치매 할아버지의 인적사항과 인상착의 및 기타 치매 할아버지를 특정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 후, 인근 순찰차량과 경찰서에 즉시 보고가 이루어진다.관할을 불문하고 모두가 자기 부모처럼 치매 할아버지 수색에 주저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먼저 할아버지가 평소 자주 가는 장소나 특이행동, 그리고 가족의 연락처 등을 중심으로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수색이 시작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색의 범위는 넓어지고 구석구석 탐문을 하다보면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발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휠 씬 많은 것 같다 그럴 때는 경찰서 실종전담팀과 112타격대까지 증원을 요청하여 많은 경찰력이 투입되어 수색을 하게 된다.경찰청이 제출한 ‘실종아동 등 취약계층 실종신고 접수 및 미발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 실종신고 건수는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적장애인과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점차 늘어 2011년 치매환자 실종신고 접수건수가 7,600여건에 이르렀는데 2015년도에는 9,000여건이 접수되었고, 2016년 6월 현재 이미 지난해 접수건수의 절반이상을 넘어 4,700건에 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제 우리가 접수한 실종신고 건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치매 할아버지가 길을 가다 넘어져 코뼈가 부러지고 뇌출혈 증상이 있는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던 사람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여 구급대가 출동, 치매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이송하였고 치료를 위해 보호자를 찾던 중, 최초 출동했던 경찰관과 보호자간 연락이 닿았고 보호자와 함께 00병원에서 치료중인 할아버지를 직접 확인한 후에야 한건의 실종신고가 마무리 되었다 2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전체 인구 중 노인 비중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에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2%에 달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또한 올해는 고령인구가 14%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고 이대로라면 2026년엔 노인 비중이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게 되어 전체 인구의 1/5가량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라는 얘기다.지난 3월3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주최로 치매케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바 있는데 그 내용도 초고령화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2016년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무려 68만 명으로 집계되었고, 2024년엔 약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치매환자는 점차 늘어나는데 이와 관련된 전문가가 부재하고 관리대책과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중의 하나가 치매일 것이다. 그만큼 치매는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치매관리법 및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 등 정부에서 추진 중에 있는 치매관리정책들에 대하여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으로 모든 치매환자가 내 가족 내 부모라는 발상에서 정책의 재점검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질병 없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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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17-04-03 20:1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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